60대 노인네 셋이서 갑자기 몽골에 가기로 의기투합하여 여기저기 검색을 하던 중, 노라투어의 고비사막 코스가 가장 마음에 들어 즉석에서 예약을 진행했다. 그리고, 울란바토르에서 현지 가이드와의 첫 만남. 하샤라는 가이드와 얼쟈라는 운전기사가 우리를 맞이해 줬다. 차량은 8인승 스타렉스라 여유있게 탈 수 있었다. 가이드 하샤(철, 즉 쇠라는 뜻이라고 한다)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경험이 있었다고 하고, 그만큼 우리 말도 잘 하고 한국 문화에도 익숙해서 의사소통이나 현지 음식 주문 등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안내를 해 줬다.
5일에 걸쳐 바가가즈링촐로 - 욜링암 - 고비사막 - 바양작 - 차강소브라가 등의 코스를 돌았는데, 몽골은 광활한 대자연을 보러 가는 곳이라 관광 포인트 하나하나가 2~3백 킬로미터씩 떨어져 있고, 상당 부분은 비포장 도로라 차량 이동이 만만치 않았다. 그럼에도 노인들의 체력을 고려해서 적절히 쉬어가며 차량을 운행해 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.
돌아와서 몽골을 돌이켜 보니,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지평선이다. 차량 이동 중 어디선가 내려서 쉬면서 돌아보니 360도 지평선이 보였다. 평생 처음 보는 장관이었다. 차강소브라가에서는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일몰도 볼 수 있었다. 수평선 일몰도 보기 어려운데, 지평선 일몰이라니!! 고비사막의 모래 언덕들도 잊을 수 없다. 무엇보다도, 밤에는 맨눈으로 은하수가 보였다. 어릴적 이후 수십년만에 보는 은하수였다.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도시의 빛공해가 없는 몽골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. 마침 달도 그믐달이어서 별 보기에 정말 좋았다.
가이드 하샤는 성능이 좋은 개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우리 일행의 사진들을 찍어 줬는데, 이 서비스 하나만으로도 만약 다시 가게 된다면 하샤와 함께 할 이유가 충분할 것 같다. 우리 일행의 앞으로 뒤로 뛰어 다니며 가까이서, 멀리서 다양한 사진을 찍어 주고, 매일밤 카톡으로 전송해 줬다. (첨부한 사진 중 일행 3명이 다 나온 사진은 하샤가 찍어 준 사진이다. 우리 얼굴이 너무 드러나지 않는 사진만 올렸지만, 물론 가까운 사진도 많이 찍어 줬다. 은하수 사진은 내 폰카로 찍은 것이다.) 카톡으로 전송된 사진은 화질이 떨어진다고 했더니 (현지 통신 속도가 좋지 않아 원본전송은 어려웠다) 이메일로 원본을 보내 주겠다고 했다.
하샤의 설명에 의하면, 몽골은 최소 세 번은 와 봐야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. 우리 셋은 모두 몽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. 소개 받은 관광지가 엄청나게 많아서, 같은 멤버로 또 가기로 했다. 멤버들의 날짜를 맞추는 것만이 남은 숙제이다.